여행/조금 더 멀리

짧은 여름휴가 혼행기 인천/부평 남자 혼자 여행기 2박3일 1일차

현타맨 2018. 8. 10.

당연히 계획 된 휴가가 아니다.
(이것이 상남자들의 여행방식)
그냥 마음이 복잡하규 정신이 없어서
멀리 좀 떨어져서 정리를하던 잊어버리고 쉬던 도망쳐있고 싶었음.
여행지 후보는 대충 강릉 인천 밀양 등등등 (밀양 및 등등등은 이동시간 때문에 휴가라고 보기도 어려울 지경) 가평 춘천 뭐 이런것들
생활반경만큼 생각도 좁아졌는지 큰 마음 먹은것치곤 경비 많이드는 곳 이동시간 오래 걸리는것은 알아서 제외되어있었다.(자체검열 뇌가열일)

와중에 마침 휴가인 친구가 강릉에 대한 짧은여행글 브런치 링크를 보내며 부추기길래
같이가자고 꼬셨으나 삶에지친 친구는 시큰둥.
(대리만족울 하려고한건지 하하.)
모처럼의 휴가를 친구들이랑 게임하면서 보낼 계획이라길래 알겠다. 존중한다. 말하니
갑자기 고민하더니

"자고 일어나서 톡하나 줘봐."
낚았다. 안도함. 그래 지치고 외로워서 떠나는 여행 친한 친구랑 가면 의지되고 추억도 되고 하겠지..
가뜩이나 유유부단하고 오락가락하는 내 성격이 남들 맞춰주려다 보니 생긴 마음의 피로를 풀려고 떠나는 여행이다보니 동행 생각은 없었지만 베프라면 얘기가 또 다름.
내 마음대로 할거임ㅋㅅㅋ 억지부리고 떼쓸거임. 그래놓고 숙박비 방 값도 뿜빠이 할거임!
아무튼 바로 '떠난다 ' 생각하니 잠을 안잤는데도 흥분상태가 됨. (이것이 각.성.인가..?)
근데 이 친구가^^일어나더니 생각이 바뀌었나봄 휴가지 의견불일치로 각자의 휴가를 보내기로 함.(친구는 짧은 휴가동안 동네 pc방에서 힐링 할 계획이었다고 함.)
기다리기도 하고 나도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보니 오후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음.안돼 휴가래봐야 2박3일인데(..)

2018년 8월1일이 날씨 관측이례 가장 더운날이네 여름이 뜨겁네 뭐네 여기저기서 한참 떠든걸 듣고 난 다음이라,
`그래 너무 뜨거운 시간은 피했네ㅎㅎ..'
정신승리하면서 짐 주섬주섬 쌈.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이 무거웠음.
혼자 떠난다는건 결국 내가 알아서 다해야하는거니까.
2박3일 혼자 여행가면서 뭐 그렇게 고민하고
무겁냐고 하면 할 말 없음. 난 원래 제주도나
여름의 부산.. 또는 강원도 어디.. 가평..
되도록 서울에서 멀고 혼자만의 고독과 낭만을 찾는 여행을 상상했기 때문에 뭔가 더 떠나기 힘들었음. 일단 잠을 제대로 안자서 그랬음.
여행가는게 급 피곤..

하지만 연차까지 하루 쓰고 남자 중 남자가
미적거리는게 말이 되겠음?
용감하게 나왔음. 마침 번개장터에서 물건도 하나 팔려서 집 앞 편의점에 택배 접수하고 떠나면 됨. 크 깔끔하다.

편의점 갔다가 집에 돌아 옴.
이런 특별한 날 입으려고 아껴 놓은 파랑색 챔피온 반팍티가 그냥 노골적으로 땀자욱에 절어버리는 광경은 흑..
5분 나갔다왔는데 이럼 안돼지.. X안되지..O
바로 벗어 던지고 검정티 갈아입음.
생각해보니 문신한 부위가 약해서
바닷가의 뜨거운 햇볕이나 소금물이 안좋읗거 같아서 반바지는 밤에만 입기로 함.
그러고보니 마땅한 긴바지가 없어버림..

장농에 슈퍼스타아이에서 산 여름용 보세 슬렉스가 있어서 입음.


ㅡㅡ미쳤나봐 스키니가이들만 있나
너무 타이트해서 여름바지 같지도 않고
종아리 봉제라인이 쬐서 움직이는것도 불편함

다행히 세이브마트 앞에서 냉장고 바지 파는게 생각남.

크 남성용 냉장고바지 그래 여름휴가
혼자만의 여행.. 그것의 참 의미는
편한 여행.. 그렇다면 답은 냉장고바지 아닐까?

칫솔 삐죽이 내가 아직 서울에 있지만
여행자라는것을 알려 줌.
남들한테는 노숙자인지 동네바보인지 헷갈릴지 몰라도 나한테는 그런 의미를 담은 장치였음.
나는 휴가고 여행자다.

와중에 장재랑 신림에서 커피 한잔 마신 후
여행가기로 함. 마음은 급한데 여행지는 안정해서 장재랑 얘기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을까. 뭐 그런 기대.
혼자가도 여행인데 어디갈지는 스스로 알아야지..

신림 라떼떼에서 장재만남.
여행 얘기 여행지 얘기 이런저런 일상얘기
하다가 자기도 같이 갈 수 있다함.
ㄴㄴㄴ이미 혼행으로 결정해서 거절함.
게다가 시간도 늦어서 그냥 인천으로 결정함.

바로 지하철 타고 신도림☞인천행

인천 여행하면 인천역 아닙니까?
(아닌거 같음 지금 생각해보니까 인천역 아니야..)

차이나타운 도착
사실 내리자마자 차이나타운이라 좀 당황함.
아무것도 안알아보고 그냥 인천역으로 온거라
인천역 근데 왜이리 끝에 덜렁있냐..?
인천끝역 이런걸로 바꿔야됨. 중앙에 있는 역이름을 인천역으로 바꾸고. 내 생각임..


차이나타운 북성동 지도 찍고 한번도 안 봄.

악세서리 파는 잡화점에서 2천원주고 손수건 삼. 땀을 혼자 줄줄 흘려서; 여행티 엄청 내고 다님.

이것도 여행티 내는 거.

차이나타운 구경하다가 관우 프라모델 만남
퀄리티가 대단함.

오우 경극 가면인가
제일 밑에 가운데 뭔가 혼자 튀는느낌이라
인상깊었음. 혼자 레슬링선수야 뭐야~

6시인가 7시인가 넘어서 짜장면 박물관 문 닫음. 나름 차이나타운의 유명 관광지 같았는데 아쉬움.

사진이 잘나와서 올림.
멀리 바다가 보이길래 더 높은데서 보려고 올라가기 시작.

 혼자 바다찾아 여행와서 왜 등산을 하고 있나 현타가 올때쯤 맥아더장군 동상을 만남.
여기가 그 자유공원 이었음. 아하!

내려오면서 열심히 걷다보니 시내?같은게 나왔음. 거기서 졸린고양이 만남.
인천 신포패션문화의거리인가 그거라고 함.
신림 패션문화의거리마냥 패션도 문화도 찾기 어려웠음. 하여간 공무원님들 작명센스..

신포시장이 나왔는데
그러고보니 신포 닭강정 들어 본 기억이 남.
사람들 줄서있길래 나도 줄 섬.
남자라면 빠꾸 없이 대자 시키는거임.ㅇㅇ
닭강정 중자인지 소자인지랑 대자랑 3천원 차이인데 통 크기가 엄청 차이남.
일부러 그렇게 만든 듯. 내 뒷사람한테 통 비교하면서 이게 3천원 차이예요. 작은거 하시는거죠? 이해가 안된다는듯이 그랬음.
나도 이해가 안됐음.

헉헉. 양이 엄청 많았음.
뭔가 인천역이 시시한거 같아서 바닷가로 갈까하다가 부평으로 감. 모텔도 싸고
어쨋든 놀러다닐 기분도 나고 그럴거 같았음.

난 달콤한 닭강정을 좋아하는거 같음.
별거 아니네 하고 먹다가 음료수 5캔 마심.
모텔도 엄청 싸게 이용잘함. 야놀자에서 무슨 할인쿠폰 3천원짜리 줘서 2만7천원인가에 숙박함. 기분 좋았음. 욕조는 없음. 그래 필요 없음.

신포 찬누리닭강정 먹으면서 넷플릭스 켜서
거의 밤새 미스터 선샤인 봄 역시 큰화면으로 보면서 술도 한잔씩 마시니 휴가기분도 나고 좋았음. 미스터 선샤인 너무 재밌음..
러브를 하자더니 H는 못할거래.
자기는 이미 H배웠대 허그래 캬~.~
취해서 꺆꺅거리면서 봄.ㅋ..ㅋㅋㅋ..시..바

1일차 인천여행 끝.

 여행도 휴가도 좋은데 게으름 부리는것도 좋으니까. 에어컨 있는방에 뒹굴거리는게 오래간만이라 더 좋았음. 또 넷플릭스 켜서 브레이킹베드도 두어편 봄. 그렇게 미적미적 늦장부리다가 퇴실시간 꽉채워서 나옴.
뭔가 혼자 여행왔다 생각하니까 감성터져서
일기도 쓰고 친구들한테 서운한 감정 같은걸 적어 봄. 여행 계획적으려던거였는데 그냥 감정 일기적음.

맙소사 다시 인천역..?
을왕리 해수욕장 가는법 검색했더니
이렇게 나옴.인천역이나 북인천역에서 버스타라고. 근데 지식인이 좀 오래된거라 찝찝했지만 옛날 사람들은 다 그거 믿고 살았으니까 그러려니하고 그냥 인천역으로 감.

서울에서 온 여행자치고는 시골사람 같네 생각함. 고무줄 냉장고자지에 카키색 목양말.
뭐 어때 까짓거 혼자 여행온건데.
(거의 최면 치트키임)

날씨 개더움 핵더움 엄마가 핸디선풍기 빌려줄때 안갖고 나왔으면 엄마 말 잘들을껄 간절히 생각할 뻔.

해수욕장이 무슨 2시간~3시간 걸린다고 함
시..ㅂ
그냥 월미도로 때워볼 생각에 월미도 오는 버스탐.
월미도 랜드마크 디스코팡팡.
여자 4명인가 타고 있었는데 외국인 포함 남자들 헤벌쭉해서 미소짓고 있길래. 한심하다는 듯 저 사진 한장 찍고 떠남. 난 달라.. 평소였으면 제일 선봉에서 구경했겠지만 오늘만큼은 난 휴가자이자 여행자다..
여자구경따위 관심 없어.. 개쿨가이..
그날의 나는 그렇게 생각함.

역시 인천의 관광명소 랜드마크 월미도답게
낡은 수입차 따위는 그냥 길거리에 방치 되어 있음. 마치 사우디..?

바다는 바단데.. 저것도 바다는 바다 맞는데..
월미도 온김에 유람선이라도 탈까 했는데
한시간 반인가 후에 마지막 유람선 있다고 함.
..?나 월미도에서 혼자 뭐하라고
유람선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무료 족욕탕에 앉아서 고민해보기로 함.
다행히 온수는 아니었는데 발 한번 담그고 나니
역시 인천은 바다.. 인천... 바다
떠나라는 신호로 들림. 북인천역인가로 돌아가서 을왕리 가는 버스 타기로 함.

시선..?조까 나는 여행자다.

인천역앞에서 받았음. 뻔한거 실려 있는데
필요한 사람은 받아도 될 듯.
훑어보다가 부채로 더 많이 씀.

806번 버스인가 그럴거임.
이게 을왕리 가는 버스임.
안잊어버리려고 찍었는데 번호가 찢어져있네.

동행자가 찍어 준 사진.st
손수건 개꿀임. 눈 가리니까 햇볕가려져서
버스에서 잠 솔솔 잠.
역시 남자는 혼자 여행을 떠나야 성장하는거임.
장소가 뭐가 중요함. 인천이면 어떻고
신림이면 어떻고 집에 있으면 어떰. 후..
성숙한 성인으로 자라혀면 혼자 여행도 가보고 그래야 되는거임.

도착했더니 해가 지는걸 볼 수 있었음.
조개구이 먹을 일행을 구해볼까 했는데
을왕리 혼자온건 나뿐인 듯^^
그냥 편의점가서 간식으로 때우기로 함
사치지만 돗자리도 하나 사고
뭐 어떰 나 여행자임 혼자 여행온거임
내 마음대로 할거임 내 편의 다 봐줄거임!

이슬톡톡이라도 기분좋게 두캔 마셨더니 살짝 졸림

크 바다에 발담궜다. 미션 완료임.
휴가 여행 소원성취임. 미션 컬플리트 퀘스트 수행 완료임. 미련없다ㅂ2
을왕리 해수욕장 평일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한산하긴 했는데 입구쪽 갈 수록 바닷물에서 기름냄새나고 기름기 떠다님.
그래서 집가기로 한거임. 해지니까 다들 풀세팅에 헌팅 분위기라 급하게 자리뜬거 아님ㅋ.


앗..공항철도..?
인천공항1역인가 뭔가라길래 생각해보니까
그게 인천공항역인듯. 이거 타면 홍대까지 바로 가겠다. 개꿀~.~ 바로 환승함.
공항을 누디는 내 모습 마치..
오지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수행자의 모습..?
꽤 괜찮은 여행이었다.. 생각하면서
자뽕 취해서 바로 집으로 귀가함.

다음날 다시 장재랑 홍대에서 한잔함

오우 귀여운 고양이~

놉!

그랬음.
짧은 휴가지만 어디든 잠깐 떨어져서
생각도 정리하고 눈치 안보고 하고싶은대로 마음대로 해보고 먹고 싶은거 먹고 보고 싶은거 보고 가고 싶은데 가니 뭔가 충족된 기분이 들었음.  그동안 인천이래봐야
부평 감옥인지 부천 감옥인지랑 늑대와여우인가 뭔가랑 놀러가본게 전부였는데
역시 별건 없었음. 그래도 서울이 아니라 좋았음. 인천여자들 이쁜여자도 많아서 돌아다니면서 기분도 좋았음. 끝
여행가셈 인천이라도 가셈.추천임.
짧은 휴가라도 집에 있는건 별로임.
남자 혼자 인천여행 후기 ㅋ끝ㅋ


(인천)남자 혼자 휴가 짧은 근교 여행 추천 혼행 월미도/을왕리해수욕장/차이나타운

https://youtu.be/99TRLdtYe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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